‘수능 최고령’ 김정자 할머니…“숙대 새내기 됐어요”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9일 17시 24분


김 할머니, 숙명여대 사회복지전공 입학

숙명여대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한 가운데, 수능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가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됐다.

김 할머니는 올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새내기가 됐다. 지난해 12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 할머니는 손녀가 졸업한 숙명여대 진학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할머니가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의 소개로 무대에 오르자 함께 입학한 신입생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다”며 “신입생 여러분이 숙명여대에 발을 디뎠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를 짊어지고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우리 숙대를 빛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나이, 환경, 건강의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소망하던 숙명의 새내기가 되어 자랑스러운 숙명의 배지를 달게 됐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입학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한글만 알면 되겠다 싶었는데, 한글을 배우고 나니 중학교 공부를 하고 싶었고 욕심이 생겨 대학까지 오게 됐다”면서 “기초가 모자라서 힘든 점은 있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한글도 완전히 알고, 간판에 붙은 한문이나 영어도 읽는 것을 보니 꾸준히 공부한 보람이 있다”며 “내 또래 중 나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는 영어를 꾸준히 배우겠다는 김 할머니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손주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싶고, 길거리에서 외국 사람들과 만나도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학식은 ‘NEW BEGINNINGS-내 꿈의 시작, 숙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신입생과 학부모, 재학생 등 270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식이 열린 장충체육관 입구에는 신입생이 1년 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다. 학생들은 장 총장과 함께하는 네컷사진, 숙명여대 캐릭터 눈송이프렌즈와 함께하는 포토존에서 가족·친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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