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보행자가 차에 치인 뒤 뒤따르던 차량에 끌려가 8k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7분경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1교차로 인근에서 50대 여성 A 씨가 B 씨의 승용차에 치였다.
쓰러진 A 씨는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걸려 약 8㎞를 끌려갔다.
1차 사고 직후 B 씨는 “보행자와 사고가 났는데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현장 인근을 수색했으나 차에 치인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약 50분 뒤인 오후 7시 56분경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인근에서 “집 앞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SUV운전자 C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C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한 뒤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차량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1차 사고 뒤에 A 씨의 옷가지 등이 SUV의 하부 구조물에 걸려 끌려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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