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 대표들이 병원을 떠나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모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소속 전공의들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이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각지 병원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참관을 신청한 일반 전공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는 애초 완전히 비공개로 진행 예정이었지만 대전협 측은 현장에 취재진이 몰리자 총회 시작 전까지 취재를 허용했다.
총회가 열리는 대강당은 시작 전부터 무거운 분위기였다. 전공의들은 굳은 표정으로 총회 시작을 기다렸다. 대다수 전공의들은 사복 대신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신원 노출을 우려한 듯 이들 중 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강당 벽면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의대 정원 졸속확대 의료체제 붕괴된다’, ‘비과학적 수요 즉각 폐기’ 등이 적힌 현수막 너머로 회의장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총회 시작 예정이었던 정오가 지나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취재진에게 퇴장을 요청했다. 총회는 이내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강당 문이 닫히자 취재진은 총회 종료를 기다리며 건물 1층으로 물러났다.
대전협은 최근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이후 박 회장도 전공의 개인으로서 수련 포기 등을 결정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임도 결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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