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택배 고객 정보를 알아내 값비싼 전자제품을 훔쳐 온 택배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20일 절도 혐의로 30대 택배 직원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과 경기 부천 등지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몰래 들어가 1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택배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부 정보망에 접속해 고객이 주문한 물품과 배송지를 확인하고 값비싼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의 전자제품만 골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문자들이 택배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적어 놓은 현관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몰래 취득해 인적 드문 새벽 시간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초 부천에서 한 피해자가 “택배 받은 물건이 사라졌다”고 112에 신고 접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지난달 말 경기 안산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범행 기간, 피해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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