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이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 대변인은 권 씨가 3일 내로 항소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법원 측은 수도 포드고리차의 고등법원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모두 권 씨 송환을 청구한 바 있다.
권 씨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은 지난해 3월 권 씨에 대해 투자자기만·인터넷뱅킹 이용 금융사기·시세조작·증권사기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최소 400억 달러(53조 58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맨해튼 연방법원에 사기 등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몬테네그로 법원 판결로 권 씨가 내달 25일 SEC가 제기한 소송으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는 작년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두 사람은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5일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한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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