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 유해성 조사결과 1급 발암물질인 ‘비소’ 성분이 검출돼 운동장이 폐쇄되고, 정밀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기도의회 문승호 의원(민주·성남1)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수원시 A고교 운동장의 유해성 조사 결과 마사토에서 기준치(25㎎/㎏)를 1.78배 초과한 비소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10월까지 4회의 유해성 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는데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성분이 나왔다.
비소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학교 측은 운동장을 폐쇄한 후 전문업체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도내 학교의 경우 관련조례에서 3년마다 유해성 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5년 주기로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은 “임금이 내린 사약으로 쓰이고 군사용 독가스로도 쓰이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비소가 학교 운동장에서 검출됐다”며 “5회나 기준치를 넘은 비소가 검출됐음에도 도교육청에서는 문제를 좌시했고, 결국 수원시청에서 나서서 운동장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도교육청의 무관심을 질책했다.
이어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운동장 유해성 검사 관련해서 현황을 받아봤었는데 보고 내용에는 해당사항이 없었다”며 “아이들의 건강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하루 빨리 도교육청이 나서서 학교 운동장 실태를 조사하고 파악해서 의회에 보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운동장 유해성 검사 관련한 담당업무를 일선 교육지원청에서 도교육청이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며 “비소 검출 문제해결을 위해 전수조사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독약의 왕’으로도 불리는 비소는 농약·제초제·살충제 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중독될 경우 폐와 피부 등의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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