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 씨가 전공의 파업 여파로 교통사고 후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류 씨의 유튜브 채널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제홍님이 새벽에 교통사고가 나서 현재 수술 후 입원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제홍님께서 나중에 이야기하실 테니 제홍님이 빨리 완쾌하실 수 있도록 응원의 말씀 부탁드린다”는 공지 글을 올렸다.
이후 류 씨의 지인인 인터넷 방송인 김도현 씨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류 씨의 자세한 상황을 알렸다.
김 씨는 방송을 통해 “20일 새벽에 제홍이 형이 교통사고가 났다. 좀 크게 다쳐서 새벽 2~3시쯤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분들이 안 계시더라. 병원 한 20~30군데 전화를 돌렸는데 거의 다 의사분들이 안 계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홍이 형은) 아침 10시까지 버티다가 겨우 수술 들어갔다. 잠을 한숨도 못 잤다”며 “제때 치료를 못 받아서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뻔했다고 하더라. 자세한 사고 경위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현재 류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 기준 전국 주요 94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 8897명(78.5%)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7863명(69.4%)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23일 보건의료재난위기경보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도 심각 단계가 발령된 적은 있었지만, 보건의료와 관련해 심각 단계가 설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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