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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강 앞둔 대학가…“신입생 환영회 안 가요” 거세지는 반수 열풍
뉴스1
업데이트
2024-02-26 09:44
2024년 2월 26일 09시 44분
입력
2024-02-26 06:37
2024년 2월 26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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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입시업계가 들썩이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재수학원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2024.2.13/뉴스1
다음 주 본격 개강을 앞둔 대학가는 2025학년도 입시 의대 증원과 맞물려 늘어난 반수 열풍에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26일 대학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반수를 결심한 신입생들은 환영회나 오티 등 입학 전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동기 몰래 조용히 반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학교 분위기만을 살피고 있다.
서울 한 사립 공대 신입생이 되는 A 씨는 “내년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 반수를 결심해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며 “합격한 학교에 등록은 해뒀지만 과 생활은 전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의대에 합격한 B 씨는 “서울에 있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동기들 중에도 비슷한 처지인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각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엔 반수를 결심한 신입생들이 시간표를 짜거나 과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테면 “반수생들아 새터(새내기배움터) 갈 예정이냐”, “시간표는 짰나”, “입학식 뒤풀이는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이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반수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의대 증원 계획에 이러한 반수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등’의 규모와 그해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를 비교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반수생 수는 2020학년도 6만8188명에서 지난해 8만1898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최고치에 해당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2학년도부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 수시에서도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된 점이 이같은 반수생이 증가한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수능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재수생, 반수생 규모는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더 커지는 상황이다. 선택과목 간 유불리 발생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판단하는 수험생이 늘었고 의대 집중, 상위권 대학 집중이 심화하면서 반수생 증가 열풍에도 기름을 부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반수생이 증가하면서 설레는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있는 일부 신입생들 사이에선 “반수할 거면 조용히 하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사립대 신입생 이 모 씨(20)는 “반수를 할 거면 조용히 혼자 했으면 좋겠다”면서 “괜히 반수생들이 만족하면서 학교에 다닐 예정인 다른 신입생들의 분위기까지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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