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교수들 “전공의 복귀, 강제 아닌 설득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6일 12시 19분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 26일 긴급회동
"정부 의대교수들과 정기적인 대화해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복귀시키려면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며 교수들과의 소통을 정례화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오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교수와 전공의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를 돌리기 위한 대책은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에 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법률적으로 부당할 경우와 향후 제자들과 우리의 행동에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법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법리와 법률적 실무 능력을 갖춘 조직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나섰던 것은 제자들이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는 선생으로서의 의무와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대위는 의대 2000명 증원 정책 추진을 멈추고,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대위는 ”의대 정원조정과 관련해 현재 정부가 내놓고 있는 방안은 여러 측면에서 준비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수십 년간 의과대학 교육을 직접 일선에서 담당해온 교수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들과의 소통 채널을 만들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서 대화하자”면서 ”실질적 협의는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고 그 사이 의제 설정과 상호 의견교환을 지속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앞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현장에 참석할 것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참석 인원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정부는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와 정부 간 중재에 나선 의대 교수들과 대화는 가능하지만 대표성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대증원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이해당사자이자 대학병원, 특히 대형병원의 핵심인력인 전공의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드렸지만 대표성이 있느냐“면서 ”의료계에서 전체 의견을 대표할 수 있도록 대표성을 갖춰 대화 테이블에 나와주신다면 훨씬 효율적인 대화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다각적으로 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연결이 잘 닿지 않고 있어 전공의들과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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