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의사 유튜버가 “의사가 많아지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최근 한 의사 유튜버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구독자 2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현직 의사다.
A 씨는 영상에서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통계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의대 증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다.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이같은 발언을 들은 누리꾼들은 “의사가 할 말이냐”, “삶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다. 그걸 왜 의사가 결정하느냐”,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의사라는 직종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1만 34명(80.5%)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 중 전공의 9006명(72.3%)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사들의 관련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업이 의사로 표시된 한 누리꾼이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B 씨는 당시 “원래 죽을병에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라며 “죽을병에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의사가) 살려주면 고마운 것이지, 살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의사 진료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며 “진료를 보더라도 의료 수준이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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