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년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5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입학식 없는 학교가 2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교(6175곳) 중 2.5%에 해당하는 학교에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다. 이는 국공립과 사립 모두 포함한 수치다. 1학년 신입생이 없는 초교는 2022년 121곳에서 지난해 146곳, 올해 157곳으로 2년 사이 29.8%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대부분 해당 지역에 초교 입학연령 아동이 아예 안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전북(34곳)이 지난해(20곳)보다 70%나 증가했다. 경북(27곳), 강원(25곳), 전남(20곳), 충남(14곳), 경남(12곳)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 광주, 대전, 울산, 세종은 신입생이 0명인 초교가 하나도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에 초등학교가 하나만 남은 곳이 많아 쉽게 폐교나 통폐합을 고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1 예비소집을 마친 인원은 모두 36만9441명이다. 작년 40만1752명에서 3만2311명 줄며 40만 명 선이 깨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26년에는 초1 입학생이 29만686명으로 떨어지며 30만 명 선이 깨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유경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이 거의 없는 학급이나 학교가 많아지면 교육 재정 비효율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중고교를 통합 운영하는 이음학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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