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 숨지게한 ‘벤츠 만취 DJ’, 1차사고뒤 뺑소니 중이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2월 27일 06시 14분


만취한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 안모 씨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2.5. 뉴스1
만취한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 안모 씨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2.5. 뉴스1
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유명 DJ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준동)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안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배달기사인 50대 남성 A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일 안 씨는 다른 사고를 내고 도주하다가 A 씨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그는 중앙선을 침범한 뒤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고는 십여 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온라인에는 안 씨가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의 초동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뒤 안 씨 차량 블랙박스와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조사하는 등 보완수사를 벌였다.

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로부터 라이더와 시민 탄원서 1500장을 양형 자료로 제출받았고, 피해자 유족에게 심리 치료를 지원했다.

범행에 사용된 벤츠 차량은 대검찰청의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등 음주운전 엄정 대응’ 지시에 따라 몰수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상태다.

검찰은 “음주 교통사고 사망, 도주 사고라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향후 재판 과정에서 피해 유족과 탄원인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공소 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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