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외 도피사범 610명 집중추적 “전세사기범 최우선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8일 03시 00분


“사이버도박 등 44명 핵심 분류
신속한 검거-피해금 회수 주력”

수년 전 국내 유명 아파트를 ‘선 할인 분양’한다며 조직적으로 분양자들을 모집한 한 전세사기범. 이 사기범은 50여 명으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뒤 분양 대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총 45억 원 상당을 속여 뺏은 뒤 최근 해외로 도주했다.

중국·베트남 등 해외를 거점으로 사이버도박 범죄단체를 조직한 다국적 사이버도박 범죄단체의 총책 역시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주했다. 이 총책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다수 운영하며 5조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챙긴 뒤 달아났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 ‘핵심’ ‘중점’ 등급 해외 도피사범으로 분류해 우선 검거 대상에 올리고 추적 중이다.

경찰이 전세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망간 도피사범을 신속하게 붙잡아 송환해 오기 위해 20일부터 ‘해외 도피사범 집중 관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이 꼽은 주요 국외 도피사범은 모두 610명. 최우선 검거·송환 대상인 핵심 등급이 44명이며 사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중점 등급이 216명, 기타 중요 도피사범인 일반 등급이 350명이다.

이 중 핵심 등급자 44명이 도피한 국가는 총 10개국이다. 베트남이 10명(22.7%)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9명(20.4%), 필리핀 7명(15.9%), 태국 6명(13.6%) 순으로 나타났다. 핵심 등급 도피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 유형은 전세사기 등 경제범죄 16명(36.3%), 사이버도박 11명(25%), 마약 5명(11.3%), 산업기술 유출 4명(9%) 순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의자의 경우 피해자 상당수가 사회 초년생이나 서민 등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고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주거권을 침해하는 범죄라 금액과 관계없이 최우선 검거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사이버도박 이용자가 청소년층까지 확대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이버도박 도피사범도 핵심 등급으로 선정했다.

경찰청은 이들의 검거, 송환과 해외로 유출된 범죄자금 및 피해금의 추적·동결·환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국내외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어 주요 도피사범의 관리 등급을 재조정하고 이를 국가수사본부 및 전국 수사기관 등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도피사범#추적#최우선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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