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샤르자와 실무 협약
웰니스 관광-신산업 등 협력하기로
지역기업 대표 등 경제사절단 동행
에어아라비아 직항노선 개설 논의
제주도가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서 관광객 유치, 수출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와 실무협약을 하면서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방외교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방외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추진하는 핵심 공약의 하나로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중동 지역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기후 및 생태계 위기 등의 글로벌 이슈에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오 지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중동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셰이크 파힘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과 회의를 갖고 상호 이익을 위해 △웰니스 등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시티 등 미래 신산업 △문화·예술·교육 △경제통상 등에서 협력하는 실무협약을 했다. 또한 인적교류와 함께 전시·축제·세미나 등의 개최에 대해서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중동 방문에서는 관광객 유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오 지사는 에어아라비아 대표이사와 두바이 경제관광청장을 잇달아 만나 제주 직항노선 개설과 관광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라비아는 샤르자 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중동을 비롯한 아세안, 유럽 등 190여 개 도시에 200개 이상의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아라비아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장거리 항공기는 7시간 30분 정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2027년 이후 추가되는 항공기 20대는 9시간 이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진다”며 “장거리 항공기가 투입되면 제주도에 항공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고,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제주와 샤르자를 연결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동 지역을 비롯한 해외 도시의 제주 기점 국제항공노선 개설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6개월 이상 연속 운항하는 국내 항공사에 최대 1억5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등의 정기 직항노선이 없는 지역에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업체에 편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외국인 탑승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오 지사의 이번 중동 방문에는 제주 지역 기업과 협회 대표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반도체 인력 양성, 제주 화장품의 면세점 진출, 광어 수출 확대, 우주산업 프로그램 교류 등을 놓고 샤르자 관계자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 지사는 중동 지역 방문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중동 지역 방문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해 제주의 신산업과 문화를 소개했다”며 “현지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실질적인 협업을 이끌면서 양 지역의 기업과 인재, 관광객들이 왕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지방외교 정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싱가포르 해외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아세안 지역 직항로 개설과 수출 판로 확보 등 인적·물적 교류와 통상물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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