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1일 1157명 대상 온라인 설문
60% “직장 내 괴롭힘 안 줄어들 것”
“저임금·고용불안에 직장 불만족 커져”
비정규직과 노동조합에 속하지 않은 근로자 10명 중 6명은 직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과 직장갑질119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비정규직과 노조 밖 노동자 11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직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노동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6명(57.8%)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응답한 이들은 10명 중 4명꼴인 42.2%를 차지했다.
‘올해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정규직 10명 중 6명(59.1%)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나머지 40.9%는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6명(56.7%)은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급여 수준’(53.2%), ‘고용불안’(25.6%), ‘직장 내 괴롭힘 및 인간관계 불화’(6.1%)를 꼽았다. 10명 중 8명(78.8%)이 저임금과 고용불안 등을 직장 생활 불만족 원인으로 꼽은 셈이다.
올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8명(79.8%)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0명 중 2명(20.2%)에 그쳤다.
응답자 절반 이상(53.4%)은 경제 위기로 인한 고용관계 변화에 대해 ‘임금 삭감’(21.5%), ‘비정규직 전환 등 고용형태 악화’(17.5%), ‘해고’(14.2%)를 예상했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0.3%,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0.9%였다.
‘현재 물가와 금리 인상을 감안할 때 올해 최저임금을 포함해 임금과 소득이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8.0%가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97.1%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 문제를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올해 직장에서의 소망으로는(복수 응답) ‘임금 인상’이 75.3%로 가장 많았다. ‘고용 안정과 정규직 전환’을 새해 소망으로 꼽은 이들은 56.3%였으며, 노동강도 완화와 노동시간 단축‘(15.6%), ’자유로운 휴가 사용‘(6.5%) 등 ’워라밸‘을 선택한 응답자도 22.1%에 달했다.
응답자 44.9%는 직장인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이 10점 미만이라고 답했다. 10∼49점으로 평가한 응답자도 31.9%를 차지해 76.8%가 현 정부의 정책을 50점 미만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철 직장갑질119 사무국장은 “정부와 여야 정당이 오직 총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과 노조 밖 노동자 등 노동 약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며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해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 정책이고 여야 정당의 첫 번째 공약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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