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성만, ‘부외 선거자금’ 제공 계획 송영길에 설명…돈봉투도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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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9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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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된 노종면 전 YTN기자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2024.2.16/뉴스1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된 노종면 전 YTN기자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2024.2.16/뉴스1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부외 선거자금 1100만 원을 마련해 교부했다고 적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지지 결집을 위해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받은 시점과 장소도 특정해서 기재했다.

29일 <뉴스1>이 확보한 이 의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이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부외 선거자금을 두 차례 주도적으로 마련해 교부했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2021년 3~4월 정치자금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1년 3월 송영길 경선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1100만 원을 건넸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 18일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이정근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에게 ‘캠프에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는 명목으로 부외 선거자금 100만 원을 건넸다”며 첫 부외 선거자금 시점을 특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등에게 제공할 선거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이 의원이 “지속적인 요청에 음성적 부외 선거자금을 송영길 캠프에 제공할 마음을 먹었고 같은 해 3월 24일쯤 송 전 대표와 보좌관 박모 씨를 만나 ‘선거 운동 관계자들에게 나눠 줄 자금을 마련해 박 보좌관에게 가져다주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적시했다.

이후 이 의원은 2021년 3월 30일 오후 송영길 캠프의 전국본부장단집중회의 참석자들에게 금품이 교부될 수 있도록 이 전 부총장을 오전에 만나 1000만원을 건넸다고 두 번째 부외 자금 교부 시기를 특정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2~4월 국회의원들의 후보 지지 성향과 경쟁 후보 측 동향 정보를 공유하는 송 전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했고 모임이 열린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점을 특정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경쟁 후보 캠프에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송 전 대표 측도 지역구 소속 지방의원 등 다른 전국대의원들에게 소위 ‘오더’(Order)를 내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봤다.

이어 “윤 의원이 2021년 4월 27일 이 전 부총장을 통해 박 보좌관으로부터 현금 300만 원이 든 봉투 10개를 받아 다음날 오전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들에게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경선 투표 당일인 4월 28일 윤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주재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했다”면서 “이 의원이 윤 의원으로부터 ‘투표 기간 동안 이 의원의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구 소속 대의원 및 권리당원 등 유권자들을 상대로 송 전 대표에게 투표하라는 방침을 적극 전파해 달라’는 명목으로 300만 원이 든 봉투 1개를 받았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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