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이던 소방관이 주유소 주변에서 불이 붙은 화물차를 발견하고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2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전 6시경 출근 중이던 부여소방서 신정훈 소방장은 충남 논산시 한 주유소 입구에 정차한 화물차 타이어에서 불이 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화물차 운전자는 타이어에 불이 나자 차를 세웠고, 이를 보고 달려 나온 주유소 관계자가 불을 끄던 상황이었다. 이를 본 신 소방장은 차를 세우고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는 때마침 근처에서 지렛대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주유소 관계자와 함께 화물차에서 불붙은 타이어를 분리해냈다. 이후 신 소방장은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는 것을 확인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 사연은 주유소 관계자가 도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주유소 관계자는 “소화기를 사용해도 불이 꺼지지 않아 경황이 없던 중에 차분하게 진화를 도와줘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신 소방장은 지난 2018년에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찜질방을 찾았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큰 불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은 적도 있다.
그는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불을 끄는 데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도민과 가까운 곳에 소방관이 항상 함께 있음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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