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홍보 포스터를 제작했다가 망신만 당하고 서둘러 내려 버렸다.
그러나 2일에도 “제정신이 아니다” “가짜인 줄 알았다”는 등 이와 관련된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 계정에 “3·1절을 맞아 뜻깊은 명소를 추천한다”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올렸다.
이중 3·1운동에 대해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홍보물 배경에 훈민정음 서문을 올렸다.
그러자 △ 하얼빈에 임시정부가 머문 일조차 없다 △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린 곳이다 △ 3·1운동 시작은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부터’ 라는 등 행안부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행안부 비판 목소리를 냈다.
노무현 정부 때 행안부 장관을 기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제정신들이냐”며 “전직 장관으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조국 조국개혁당 인재영입 위원장도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정신 나간 것 아닌가”라고 어이없어했다.
또 “AI가 만든 줄 알았다” “몰랐다고 해도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문제다” “훈민정음과 3·1절이 뭔 관계 있는지 뜬금없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우리역사 알림이 겸 문화 지킴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이 기폭제가 돼 그 해 4에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것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며 “정부도 1919년 4월 11일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교수는 “행안부는 SNS 관리하는 업체 핑계는 더이상 대지 말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행안부는 비난이 쏟아지자 “역사적 오류를 확인하고 삭제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며 해당 홍보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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