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14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 추돌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29일 서울 은평소방서와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7분쯤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연서시장 인근 도로에서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 순식간에 차량 8대와 오토바이 1대, 행인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MBC가 1일 공개한 CCTV에는 SUV 차량이 중앙 분리대를 부수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굉음과 튀는 파편에 길에 있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횡단보도까지 질주한 가해 차량은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은 후 앞 선 차들과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A 씨는 “갑자기 뒤에서 전쟁이 나는 것처럼 우당탕하더니 옆에서 차가 날아가면서 가운데 가드레일을 부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SUV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70대 남성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당시 운전자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운전자를 향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또 사고 현장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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