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위해 복귀를” 목소리 낸 일부 전공의… “정부도 의대 순차증원으로 길 열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3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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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저희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빠른 시일 내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단체행동) 방식은 시민 불편이 너무 크며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전공의 모임(다생모)’ 측은 2일 “지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은 실효성이 없고 윤리적으로도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공의와 의대생 10명 중 7명 이상이 병원을 이탈하거나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이지만 내부에선 집단 이탈·휴학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SNS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한 다생모는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의사와 정부 사이의 강대강 대치 상황 자체에 매우 큰 우려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환자를 떠나라고 강요받았던 전공의들, 학업을 멈출 수밖에 없도록 떠밀린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보고자 모였다”고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생 중 일부는 원치 않음에도 떠밀려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단체 행동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도 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회원을 모으고 있는 다생모는 “인터뷰 답변은 구성원 의견을 모아 답변하는 것”이라면서 “(대표 등의) 신원과 구성원 수는 밝힐 수 없다. 복수의 전공의와 의대생이 있으며 전체 의사 수에 비춰 많은 비율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다생모는 전공의들의 조기 복귀를 촉구했지만 동시에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략적 고려”라며 “정부는 (다음 달) 총선까지 숨 고르기 없이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걸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양쪽 다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정작 좋은 의료에 대한 고민이 사라져 버렸다”며 “양쪽이 타협하고 현장으로 복귀할 방법, 위험한 대치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300명 안팎을 먼저 증원하고 순차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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