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억 원 들여 아암호수와 연결… 친수 스탠드-스위트비치 등 마련
인천 바다 수준의 수질 유지하고, 1000만t 담수 능력으로 홍수 대비
“2027년까지 유수지-수로 이어… 지역경제 이끌 해양 생태 도시로”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6공구 호수. 호수 일부분에 물이 빠지면서 바닥이 드러나자 수백 마리의 새가 호수에 날아들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근처 D아파트로 이사 온 지 넉 달 됐다는 송모 씨(41)는 “아침에 창문을 열어 호수를 보고 있으면 갈매기와 오리, 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있다”며 “초등학교 다니는 딸에게 살아 있는 생태계를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6공구 호수는 대형 토목공사를 거쳐 2027년 2월경 이미 조성된 아암호수와 연결된다. 송도국제도시의 가장 큰 도시 경쟁력 중 하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대형 수로와 호수가 도심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새 물길은 도심의 허파처럼 살아있는 생태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국제도시를 글로벌 해양 생태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의 두 번째 단계인 1-2단계 사업이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송도국제도시 호수와 수로를 ‘ㅁ’자 모양으로 연결하는 워터프런트의 두 번째 사업이다. 앞서 1-1단계 워터프런트 조성 공사는 2022년 7월 마무리됐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1-2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2252억 원이 투입돼 6공구 호수에서 아암호수까지 연결한다. 연결 수로의 길이는 총 9.53km에 폭은 40∼500m다. 이 구간에 차도교 2개, 보도교 2개, 수문 1곳, 수변로드가 설치된다. 호수와 수로를 조망할 수 있는 ‘친수 스탠드’와 인조볏집 퍼걸러, 대형막 구조 퍼걸러, 스위트비치, 대포분수 등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설치된다.
1-2단계를 포함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2회 약 240만 t의 해수를 유입해 약 15일간 순환을 통해 인천 앞바다와 같은 수준인 2, 3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치수 능력도 확보된다. 송도는 서해를 매립해 만든 도시로 만조 때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바닷물이 범람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을 통해 약 1000만 t의 담수 능력을 확보해 계획 수위 3.5m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약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큰비에도 견딜 수 있는 방재능력이다.
송도 11-1공구 유수지와 연결되는 워터프런트 사업도 2027년경 마무리된다. 송도 11-1공구 유수지 친수공간 조성 사업과 추진되고 있는 워터프런트 1-3단계는 올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에 시공 업체 선정과 건설 공사에 들어간다.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을 포함한 개발계획 변경과 기본설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워터프런트 2단계(수로 5.73km, 폭 400m)도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민들이 워터프런트를 찾아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 위한 기본설계 기술제안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2012∼2027년 총 6215억 원을 투입해 총길이 21.17km, 수로 폭 40∼500m 규모로 4단계에 걸쳐 송도의 유수지와 수로를 ‘ㅁ’자 형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워터프런트 1단계 활성화를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랜드마크형 워터프런트 조성 △수변 공간 활용 방안 △수상레저 및 선박 운항시설 도입 등 국제도시 위상에 걸맞은 친수 문화관광 도시 조성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마리나 및 수상레저 스포츠시설 등을 유치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 생태 도시를 조성해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도시로의 품격과 가치를 상승시킬 계획이며, 송도국제도시가 세계 초일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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