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황재복 대표 구속…법원 “증거인멸 염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4일 22시 19분


황재복 SPC 대표이사. 2019.11.26. 뉴스1
황재복 SPC 대표이사. 2019.11.26. 뉴스1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탈퇴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가 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 대해 이날 오후 9시 반경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황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원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 등에서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황 대표가 노조위원장에게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를 발표하게 한 것으로 보고있다.

황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백모 전무(구속 기소)와 공모해 검찰 수사관 김모 씨(구속 기소)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각종 수사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620만 원 상당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황 대표가 백 전무로부터 당시 검찰이 수사하고 있던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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