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된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비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가운데, 여전히 ‘잘못된 행정을 비판했을 뿐’이라는 내용의 글이 해당 카페에 올라왔다.
지난 6일 해당 카페에는 ‘여러분이 잘 생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돌아가신 분은 안타깝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누군가’는 숨진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하고 마녀사냥식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포시 공무원 B 씨는 이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돼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29일 도로 위 포트홀(도로 파임) 때문에 사고가 잇따른다는 신고를 받고 도로 보수 공사를 허가한 담당자였다.
보수 공사를 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이 밀려 들어왔다. 특히 이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B 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B 씨를 비난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A 씨는 “분명히 잘못된 행정으로 수많은 분이 피해를 보셨고 그 당시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며 “그 피해를 겪으신 분은 누구라도 그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반성을 못한 것 같다”, “사람이 죽었는데 저런 소리를 하는 거냐”, “가족이 당하면 저런 소리를 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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