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는 지침을 게재한 용의자는 의대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현재 의대생으로, 경찰은 해당 글을 올린 A 씨를 조만간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SBS가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직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에서 나오기 전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지우고 비밀번호도 바꾸라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오세요”, “세트 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버리고 나오세요. 삭제 시 복구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습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온라인에서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메디스태프 본사를 6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디지털 기기와 서버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게시글의 작성자 IP 주소를 추적해 A 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게시글이 병원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교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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