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해라” 글 작성자는 의대생…경찰 입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3월 7일 12시 47분


뉴시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자료를 모두 삭제하라’는 지침을 게재한 용의자는 의대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의사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중요]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현재 의대생으로, 경찰은 해당 글을 올린 A 씨를 조만간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할 계획이라고 SBS가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직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에서 나오기 전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지우고 비밀번호도 바꾸라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오세요”, “세트 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버리고 나오세요. 삭제 시 복구할 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습니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온라인에서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메디스태프 본사를 6시간 동안 압수수색하고 디지털 기기와 서버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게시글의 작성자 IP 주소를 추적해 A 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게시글이 병원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교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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