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해외 관광객 수 회복 추진
드라마 연계상품 등에 305억 원 투자
경기관광공사는 방콕에 사무소 설치
중국 등 해외 여행사와 공동마케팅
“오전에는 경기 파주시에 있는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판문점을 방문하는 안보 역사 체험 관광을 한다.”
경기도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전 70주년 테마투어’ 관광상품 일부다. 이 체험 관광을 한 일본인 사야 씨(34)는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역사적 현장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남북 분단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태국 방콕에 해외 대표 사무소 조성
경기도는 올해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50개 사업에 총 305억 원을 투입한다. 조선임 경기도 국제관광팀장은 “지난해 140만 명의 외국인이 경기도를 다녀갔지만, 코로나19 이전 방문했던 260만 명(2019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며 “아름다운 경기지역의 관광지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전국 지역관광공사 중 처음으로 태국 방콕에 해외 대표사무소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한국관광공사에 위탁해 중국 상하이 등 4곳에 홍보 사무소를 운영했는데, 직접 본사 인력을 파견해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한류 추세에 맞춰 드라마 ‘더 글로리’ 촬영지인 이천시 에덴파라다이스호텔과 방탄소년단(BTS) 화보 촬영지인 양평군 서후리 숲 등을 연계해 맞춤형 여행 상품을 개발해 홍보하는 방식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K드라마 등 관광 유행을 분석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 정부와 여행기업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지난해 10개국 12곳의 여행사와 협력을 맺은 경기관광공사는 올 1월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중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클룩(홍콩)과 트립어드바이저(미국), 라쿠텐(일본) 등과도 협업해 공동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주요 유치 대상은 중국인이다. 지난해 경기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40만 명 중 중국인 관광객이 33만 명(18.3%)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국 광둥성 등 8곳의 자매 우호 도시 등과 함께 단체 관광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방문 지역을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맛집과 로컬 체험 중심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DMZ 평화·생태 순례길’ 조성
구미주와 중동 등 국가에서 경기도에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경기 파주시 정동리부터 강원 고성군 명호리에 이르는 248km 구간에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 순례길’을 만들어 홍보한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게 경기도의 판단이다.
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관광버스를 기존 5곳에서 7곳으로 늘려 편의성을 높이고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역별로 관광코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첫째 날엔 수원-화성-용인의 도시 문화를 둘러보고 둘째 날은 이천-여주의 자연과 역사를 감상하고, 마지막 날엔 경기 북부 DMZ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게 하는 방식이다. 이종돈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경기도는 관광자원이 분산돼 있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각 지역의 특색을 잘 발굴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