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학장단, 일괄 사의 표명…“의학교육 파행 묵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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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8일 08시 37분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6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기숙사에 의대증원을 규탄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3.6/뉴스1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6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기숙사에 의대증원을 규탄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3.6/뉴스1
의과대 입학정원 증원 신청에 반발해 경북대학교 의대 학장단 교수들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은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관해 경북대 의대는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했고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라며 “그러나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과대학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규탄했다.

학장단은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경북대는 지난 4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정원 110명에서 25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같은 날 경북대 의대 재학생들은 성명을 내고 “학생과 교수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정치적 증원 신청”이라고 규탄하며 홍원화 경북대 총장에게 “경북대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사죄하고 총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동조합 경북대학교지회·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등 교수노조도 홍 총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홍 총장의 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 신청과 철회 과정은 개인사로 치부될 수 없는 경북대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이라며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총장은 마음이 담긴 진솔한 사과보다 변명에 가까운 사과 아닌 사과를 하였다”라며 “고등교육의 위기 상황에서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정치권을 기웃거린 홍원화 총장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으며, 앞으로 학내외에서 총장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다양한 실천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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