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난동 부리던 남성이 때마침 이곳에서 술을 마시던 경호업체 유단자들에게 단숨에 제압당했다.
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9시 30분경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한 맥줏집에 흉기를 든 50대 남성이 들이닥쳤다.
이 남성은 여러 손님이 있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이가 긴 흉기를 들고 종업원에게 다가가 욕설하며 큰 소리로 소란을 피웠다.
이때 용감하게 나선 사람은 가게 입구 쪽에 앉아있던 김정호 씨(55)다. 사설 경호업체 직원인 정호 씨는 일을 마친 뒤 회사 후배인 김영대 씨(49)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각 유도 4단 태권도 4단의 유단자다. 정호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유도를 시작해 대한유도학교(현 용인대학교)에 진학한 엘리트 체육인이다. 영대 씨는 키 186㎝에 몸무게 100㎏ 거구의 태권도유단자다.
정호 씨는 소란을 피우는 남성에게 “무기 버려”라고 두 차례 경고한 뒤 응하지 않자 안뒤축걸기로 넘어뜨린 뒤 바닥에 눌러 놓고 흉기 든 오른팔을 꺾었다. 난동범을 제압하는 데는 10초도 안 걸렸다고 한다.
후배 영대 씨도 정호 씨를 도와 범인에게서 흉기를 뺏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흉기 난동범을 붙들어 놓고 2~3분 뒤 현장에 도착한 매탄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인계했다.
정호 씨는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인터뷰에서 “입구 바로 옆에 후배하고 호프를 시켜 놓고 5분 정도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한 남자가 들어오길래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유심히 좀 봤는데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안쪽으로 칼을 빼 들고 달려갔다”며 “이거는 제가 제압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10초도 안 걸렸다. 이게 뜸을 들이면 안 되기 때문에 바로 기술 들어가서 제압했다. 제가 완전히 팔을 꺾고 경찰 오기 전까지 바닥에 계속 누르고 있었다. 수갑을 채우는 순간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5일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수원남부경찰서장은 “본인이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다른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검거한 시민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난동범은 특수협박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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