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작년 서울 지하철서 5억 잃어버렸다…유실물 1위는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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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8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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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 총 14민6944건, 하루 평균 402건 발생
현금 유실물 5억5100만원…79%만 주인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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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승객들이 잃어버린 돈은 총 5억5100만원에 달했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접수된 유실물은 총 14만6944건으로 전년(12만7387건) 대비 1만9557건(15.3%) 가량 증가했다. 하루 약 402건의 물건이 주인을 잃고 유실물로 접수된 셈이다.

가장 많이 접수된 유실물은 지갑으로 총 3만5197건(23.9%)에 달했다. 이어 휴대전화(15.2%), 의류(14.9%), 가방(13.9%) 순으로 집계됐다.

주인이 찾아간 유실물은 총 8만8047건으로 60%에 그쳤다. 나머지 3만7920건(25.8%)은 경찰에 이관됐고, 2만977건(14.2%)은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보관 상태에 있다. 현금 유실물은 총 5억5100만원에 달했고, 그 중 4억3480만원(79%)만 주인이 되찾아갔다.

수많은 유실물이 들어오는 만큼 에피스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월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상품권 약 2000만원이 유실물로 접수됐다.

유실물의 주인이 잠시 신발 끈을 묶고 있는 사이 누군가가 쇼핑백을 유실물로 생각해 고객안전실로 가져와 신고했던 것이다. 처음엔 도난당한 줄 알고 당황했던 물건의 주인도 고객안전실에 고스란히 보관된 상품권을 되찾은 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접수된 유실물 중에서는 강아지, 햄스터 등 반려동물이나 ‘인생네컷’ 사진, 결혼정보업체 가입신청서, 러브레터, 소음측정기 등 독특하고 황당한 물건 등도 있었다.

지하철 열차 내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우선 물건을 두고 온 위치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차 하차 시간과 방향, 승하차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직원에게 신고하면 유실물을 신속히 찾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열차 승하차 과정에서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에는 바로 찾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선로에 물건이 빠졌을 때에는 승강장 위치를 확인한 뒤 잃어버린 물건을 고객안전실에 신고하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lost112’(www.lost112.co.kr)’에 등록된다. 이후 본인에게 인도가 되지 않으면 각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인계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경찰서로 이관된다.

사이트에서 본인의 유실물을 확인했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역 또는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유실물센터는 물품보관전달함을 활용한 ‘유료 인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 영업시간 중 방문이 어려운 이용객을 위해서다. 센터가 소재하는 역의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면, 물건 주인은 물품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받아 찾아갈 수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SNS와 홍보물을 통해 유실물 찾는 방법 등을 알리고, 승객들이 최대한 물건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다”며 “승객 여러분도 하차 시 소중한 물건을 두고 내리거나 선로에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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