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교폭력 가능성 수사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장애인 고교 운동선수가 “학교에서 부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18분경 전남 진도군의 한 야산에서 고교생 장모 군(18)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장애인 기숙형 특수학교 재학생인 장 군은 “학교에서 부당행위를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남겼다. 경증 지적장애인인 장 군은 개학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휴대용저장장치(USB)에 담긴 글은 A4용지 6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학업 생활의 어려움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 특기생인 장 군은 전국 장애인 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금메달리스트였다. 이웃들은 “장 군의 아버지는 중증장애를 앓고 있고,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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