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14일 마지노선” 집단 사직 확산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0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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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병원 집단 이탈이 병원 교수들의 사직 릴레이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국 의대 교수들도 긴급 총회를 열어 ‘14일이 마지노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10일 의료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각 병원 교수들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자유 토론 진행 과정에서 집단 행동 관련 논의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말 이미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전공의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직서 제출과 겸직해제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응답이 84.6%였다.의대 교수는 학교 강의와 병원 진료를 겸직하는데 겸직을 해제하고 진료를 안 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 교수로 구성된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긴급총회를 열어 집단 사직을 결의한 바 있다.

또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9일 오후 3시간 가량 비공개 긴급총회를 열고 전공의와 재학생 이탈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의교협 비대위원장인 김창수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공의, 전임의(펠로)들이 떠난 병원에서 교수들이 언제까지 계속 진료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며 “교수들이 집단 사직은 안 하겠지만 자발적 사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아주대 경북대 충북대 교수 등이 개별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전의교협에선 “휴학계를 낸 의대생의 경우 14일이 집단 유급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이후 공동 대응을 하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교수는 “13일까지 휴학을 신청하지 않은 채 수업일수를 못채우면 유급된다 ”며 “일단 12일 개강해 온라인 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시 F학점을 부여하는데, F학점이 한 과목이라도 있으면 유급된다. 다만 교육부는 “대학본부에 제출된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는 아직 없다”며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겸직 해제 신청을 해도 총장들이 수리·승인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대 교수와 전임의들은 온라인에서 “정부와 의료계 대표가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 연대 서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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