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와 임실군에서 105년 전 일제에 항거해 ‘대한독립’을 목 놓아 부른 선조들의 외침이 재현됐다.
광복회 전주시지회는 9일 전주신흥고에서 ‘3·13 만세운동’ 출정식을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신흥고 교정은 1919년 3·13 만세운동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역사적 장소다.
당시 일제는 만세운동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신흥학교와 인근 기전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신흥학교 학생이던 김병학 등은 학교 지하실에서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이후 남문시장에 모인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 주고 이들과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출정식에 참가한 청소년과 유치원생, 시민 등 500여 명은 신흥고부터 풍남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105년 전의 뜨거운 함성과 태극기 물결을 재현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의 넋을 기리는 신흥고·기전여고 학생들의 재현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유치원생들의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8일에는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 ‘제105주년 오수 3·10 만세운동 기념식 및 재현 행사’가 열렸다. 오수 3·10 만세운동은 애국지사 손병희 선생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오수보통학교 교사 이광수 선생이 주축이 돼 오수에서 전개된 학생독립운동이다. 이후 오수는 학생 만세운동 전국 10대 의거지로 선정됐다.
행사는 오수 3·1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독립선언문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재현 행사, 시가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임실군은 해마다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의 숭고한 나라 사랑의 뜻을 기리고자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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