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교회에 몰래 들어가 옷걸이에 씹던 껌을 붙여 수백만 원을 헌금함에서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의정부의 한 교회 예배당에 들어가 500만 원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남모 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 씨는 길에서 주운 철제 옷걸이를 펴 씹던 껌을 붙인 뒤 지난달 3일과 8일 한밤중에 열려 있던 교회 예배당에 몰래 들어갔다. 이어 옷걸이를 헌금함에 넣어 돈봉투에 붙인 뒤 꺼내는 방식으로 각각 400만 원과 100만 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헌금함은 입구가 가늘고 좁아 봉투만 넣을 수 있고, 손은 넣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한다.
교회 목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4일 의정부의 한 숙박업소에서 남 씨를 붙잡았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무직인 남 씨의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남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2022년에도 인천 미추홀구에 사는 50대 남성이 남 씨와 같은 수법으로 교회에서 현금 80만 원가량을 훔쳤다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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