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회장 “의대증원 500명 이하로…기피과목 지원 먼저”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3월 11일 06시 23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이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찬성하지만 규모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기 전 기피 진료과목에 대한 지원이 먼저 이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10일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대 증원에는 찬성한다”며 “갑자기 2000명을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500명 이하 규모에서 점차 정원을 늘리는 것을 정부가 의료계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이같은 증원 또한 8%로 묶인 건강보험료율을 인상하고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을 제대로 부담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의사회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25%가 증원에 찬성했고 다수가 500명 이하 규모의 증원에 동의했다”며 “진료 과목 간 (의사 수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수가 인상을 포함해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목에 대해 재정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탈 전공의에 대해 강압적 조치를 예정한 정부에 향해선 “정부가 겁박만 일삼아선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숨어버린 전공의들을 끌어내지 못한다”며 “구속이나 처벌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건 협상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잘못된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게 현 의료체계가 잘못됐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사들을 향해선 “필수 의료를 살리고 기피 과와 타과 사이에 균형을 맞추며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사 스스로 자정하자는 의미의 ‘메디컬 프로페셔널리즘’을 제안하고 싶다”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의료 정책을 개선하는 작업에 정부뿐 아니라 의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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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3-11 08:13:04

    비인기 진료과에 대한 의료수가를 대폭 올리고 인기 진료과는 수가를 대폭 내려서 균형을 맞추면 되겠네

  • 2024-03-11 07:57:09

    참 인식이 이러니 ***지. 아니 지가뭔데 오백명 어쩌구하노? 정신병자 아이가? 지가 마치결정권자인거 처럼 쌩사하노. 어히가 없고 지분수도 모르는노옴.

  • 2024-03-11 07:29:54

    웃기지 말자. 2천 명 씩 증원 해 봐야 10년 뒤나 의사가 늘어나며, 다음 해 4천, 그 다음 해 6천 명으로 순차적 증원이다. 심각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폭증할테니, 증원은 그보다 매우 늦고 완만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의사 증권 체감할 때 쯤이면 지금의 외과의사회장은 퇴직했겠지. 당신들과 거의 상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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