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BBC와 실시간 화상 인터뷰 중에 아이들이 들이닥쳐 방송 사고를 냈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족 근황을 전했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은 ‘BBC 아빠 실수’ 7주년 되는 날”이라며 최근 가족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한 가족사진에는 훌쩍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빠 방에 어깨춤을 추며 난입했던 딸 예나는 어느덧 아빠의 어깨 높이까지 키가 자랐다. 보행기를 타고 따라 들어온 아들 유섭도 어엿한 초등학생이 됐다.
켈리 교수는 가족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진도 공개했다. 현재 예나가 초등학교 5학년 유섭이 2학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700만 회에 이르는 높은 조회수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엄마 특공대 다시 봐도 웃긴다” “최고의 웃음을 선사해 준 날이었다” “이게 벌써 7년 전 일이라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방송사고는 2017년 3월 10일에 있었다. 켈리 교수가 BBC 런던 지부와 자택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에 벌어졌다.
당시 켈리 교수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스튜디오 앵커와 나누고 있었는데, 4살 딸이 돌연 방문을 열더니 덩실덩실 춤을 추며 들어왔다. 설상가상 뒤이어 보행기를 탄 8개월 아들도 누나를 따라 들어왔다.
당황한 켈리 교수는 손을 뒤로해 딸을 제지해 봤지만 딸은 나갈 생각이 없었다. 이때 아내 김정아 씨가 몸을 낮게 엎드리고 들어와 아이들을 끌고 나가며 돌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장면이 ‘짤’로 확산하면서 켈리 교수 가족은 전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400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미국 유명 토크쇼 ‘엘런쇼’ ‘지미팰런쇼’ 등에도 소개됐다.
예나는 2022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 ‘BBC 방송사고 영상을 봤냐’는 제작진 질문에 머쓱하게 웃으며 “내가 정말 이랬었나? 생각이 든다. 아빠도 귀여워하고 모든 사람들이 귀여워하니까 양심은 없긴 한데 미안한 마음은 안 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켈리 교수는 “이게 내 마지막 경력이 되겠구나. BBC에서 앞으로 다시는 안 부르겠지”라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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