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 운영을 맡은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37)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시 공무원을 추모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 주무관은 지난 12일 ‘충TV’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9초 분량 영상인데 검은 배경 화면에 흰 글씨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만 띄워져 있다.
이 영상은 13일 오후 12시 기준 75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1300개가 넘게 달렸다. 김 주무관은 댓글에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지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현직 공무원으로서 이런 영상 함부로 올리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용기 내 주셔서 감사하다”, “애드립 영상이 아니고 김포시 공무원분 추모 영상”, “충주시 채널이 아니었으면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을 모를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김포시청 소속 A 주무관(39)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전 포트홀 공사 관련 보복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 한 도로의 포트홀 보수 공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차량이 정체된다’는 이유로 불특정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항의성 악성 민원과 신상 공개를 당하다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김포시는 김포경찰서에 공무집행방해 및 모욕죄,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관련 누리꾼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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