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최근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투표가 진행되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상태다.
앞서 주 위원장은 2016년 3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하게 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사망사고를 내기 이전에도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위원장은 이같은 사실이 13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후회와 속죄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저의 머릿 속에서 가장 죄스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면서 “단 한 순간도 그날의 과오를 잊거나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했다. 사망한 운전자와 유족에게도 재차 사죄했다.
주 위원장은 정부의 의료개혁에 맞서 싸우며 과오를 속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고 저는 정부와의 투쟁 최전선에 있다”며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끈질기게 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속죄 방법이라 생각하며 제 한 몸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지난해 3월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박탈하는 의료법 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성실하고 실력 있는 외과 교수가 졸음운전으로 어르신을 치어 사망사고를 냈을 때 면허를 금지하면 수백 수천의 환자는 하루아침에 주치의를 잃는다”고 예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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