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이강인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현지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함께 카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대표팀 선수 일부와 축구협회 직원 한 명이 경기와 훈련이 없던 휴식일에 호텔 숙소에서 카드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를 친 선수는 주전급 1명을 포함해 서너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카드 도박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1차 조사를 진행했는데 선수들과 직원은 수백∼수천 원짜리 칩을 놓고 카드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도박에서 큰돈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가대표 선수들과 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에 벌인 일이어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 도박을 한 당사자들은 “칩을 놓고 카드로 커피 내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함께 카드 도박을 한 축구협회 팀장급 직원은 최근 보직 해임됐다. 축구협회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도 결정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표팀 소집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모든 스태프에게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분명히 전달했는데도 해당 직원은 이런 지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기간 도박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카지노에서 새벽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많은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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