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했다” 바닥 구르며 ‘맨발 탈주극’ 중국인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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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4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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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환각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마약 환각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대낮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다 “납치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중국인이 구속됐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마약을 투약해 환각 상태였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7일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청이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대낮 골목길에서 큰길 쪽으로 달려 나오더니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고꾸라졌다.

넘어지면서 다치고 신발까지 벗겨졌지만 신발 한 짝은 그대로 버려둔 채 절뚝거리며 도망쳤다. 그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계속 뒤를 돌아보며 필사적으로 뛰었다.

남성이 찾아간 곳은 인근의 주민센터였다. 이곳에서 그는 “납치당했다.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센터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도착하자, A 씨는 순찰차를 보고 놀라며 또다시 도망쳤다.

마약 환각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마약 환각 상태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리는 남성 (경찰청 유튜브)

주민센터를 뛰쳐나온 남성은 인근 어린이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확인 결과 A 씨는 환각 상태였다. 이 남성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집안 곳곳에서는 주사기 5개와 마약 등 필로폰 투약 흔적이 발견됐다. 간이 마약 시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A 씨는 불법 체류하며 일용직으로 일하던 중국인이었다.

경찰은 A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구속하고, 마약 공급책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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