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수원서 여성 시신 2구…경찰 “범죄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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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4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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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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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지역에서 닷새 만에 여성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연쇄살인’ 등 범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럿 제기돼 왔으나, 경찰 수사에서 범죄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0대 여성 A 씨 사망 사건’을 단순 변사 사건으로 보고,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48분쯤 수원시 영통구 하동 원천저수지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 시신에서 외상 등 타살 정황은 없었으며 주변에서 유서나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동안 A 씨 지문 분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그의 신원을 확인하는 동시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왔다.

그 결과, A 씨는 사건 당일 수원시 권선구 소재 주거지에서 나와 홀로 원천저수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 씨는 오전 10시쯤 원천저수지 인근 벤치에 앉아 주변을 살피다 물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 씨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사인이 익사로 나타난 점 등에 비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50대 여성 B 씨 사망 사건’ 역시 범죄 혐의점이 없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B 씨는 외출 20여 일 만인 지난 6일 오후 2시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한 도로변 배수로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6시쯤 홀로 C 여관 주변을 배회하다 외투를 거리에 벗어놓은 채 다음날 오전 2시쯤 사건 장소까지 걸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추가로 확인된 B 씨의 모습은 없었으며 제3자가 사건 장소에 드나든 정황도 찾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B 씨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수원시 팔달구 C 여관에서 홀로 지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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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 8일 B 씨 시신을 부검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저체온사’ 가능성은 있지만, 부검으로 명백하게 가려내기는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기도 했다.

저체온사란 저온으로 체내 열 방산이 체내 열 생산보다 많아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뇌의 체온조절 중추기능이 떨어지면서 덥다고 생각하며 옷을 벗어버리는 이른바 ‘이상탈의 현상’이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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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또한 B 씨가 추운 날씨에 외투를 벗고 장시간 배회한 점, B 씨 시신이 나체 상태였던 점,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저체온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 고작 닷새 만에 수원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변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범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수원지역 맘카페에는 A 씨 사건을 인용한 ‘수원 진짜 무슨일이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조회수가 3000건에 육박하는 이 글에서 글쓴이는 “밤에 산책 나가기도 무섭고, 진짜 무슨 일이냐”며 “이게 진짜 극단적 선택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광교호수공원에 자주가는데, 무섭다” “극단적 선택이면 나체로 죽지는 않았을 것 같고, 성폭행 살해당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 밖에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연쇄살인이 의심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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