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최장 왕복 40km 코스 마련
유람선-순환버스 연계 관광으로
남이섬 등 명소 둘러보기에 제격
내달 왕복 30km 구간 우선 운항
굽이치는 북한강을 따라 우거진 숲을 품은 경기 가평군은 ‘청정과 힐링’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 많다. 군 내 사업체 10곳 중 6곳이 북한강 수변 자원과 산림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과 관련돼 있을 정도다.
북한강 변에 있는 자라섬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자라섬은 1943년 국내 첫 발전용 댐인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섬이다. 중도·서도·남도 3개의 섬과 2개의 부속 섬이 있다. 광복 이후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었다’고 해서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자라목이라 부르는 늪산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지금의 자라섬이란 이름을 붙였다. 자라섬과 청평호를 오가는 ‘북한강 천년 뱃길’이 이르면 다음 달 열린다. 순환버스와 유람선을 연계한 수상 관광길이다.
● 수상 관광 1번지 가평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은 가평군이 2020년 7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해왔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8개월 만에 1단계 운항이 시작되고, 내년 3월까지 뱃길 주변에 선착장과 광장 등을 추가로 조성해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
1단계 뱃길은 자라섬을 출발해 강원 춘천시의 ‘남이섬(메타나루)∼HJ 마리나’를 왕복하는 30km 구간이다. 구간 대부분이 차량으로 접근이 어려운 수변구역의 관광지다. 북한강 변을 따라 400t급 이상의 배 2척이 관광지를 번갈아 운항한다. 배가 잠시 정박하는 선착장에서도 중간에 탑승할 수 있다. 운항 시간은 2시간 반∼3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이용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전 구간 ‘5만 원 이용권’과 ‘구간별 이용권’으로 나눠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2단계 뱃길인 왕복 40km 구간은 1단계 구간에 ‘물미연꽃마을∼청평호’를 더한 코스다. 자라섬 꽃섬나루 다목적 선착장 공사도 이때 1년 만에 마무리된다. 뱃길을 오가는 선박도 3척으로 늘리고 호명나루, 물미연꽃나루 등 다목적 선착장과 광장 6곳도 조성한다.
정부가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정·고시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한 곳인 가평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배 타고 숨겨진 관광명소 ‘찰칵’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 언덕에 이국적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다.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조성해 지중해 연안 마을과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호명산과 어우러져 마치 유럽 알프스 전원 마을에 온 듯한 느낌도 든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뱃길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자라섬 안 선착장 인근 이화원도 가평의 숨겨진 명소 중 한 곳이다. 가평을 대표하는 야외정원이 ‘아침고요수목원’이라면, 실내 식물원은 ‘이화원’을 꼽는다. 1년 내내 동서양의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연인을 위한 산책 코스와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핫플’(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봄·가을 꽃축제가 열리는 자라섬 남도 꽃동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상레저타운, 청평호, 청평유원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수상 관광을 즐기기도 좋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북한강 천년 뱃길 개통으로 수변에 흩어진 천혜의 관광지를 수상 교통망이라는 새로운 노선과 연계할 수 있게 됐다”며 “수상 관광 1번지 가평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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