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무섭게 떠오르는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가 ‘테무’입니다. 한국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신규 설치 쇼핑몰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테무를 출시한 핀둬둬는 2015년 구글 출신 콜린 황(44·사진)이 창업한 소셜 이커머스(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가 결합된 쇼핑 방식) 업체입니다. 모회사는 PDD홀딩스입니다. 중간 유통 과정 없이 현지 생산 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친구 추천에 의한 공동구매 방식으로 매우 싸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하면서 유명해진 기업입니다.
핀둬둬는 3년 만에 사용자 3억 명, 연간 거래액 40조 원을 넘어서면서, 2017년 7월 나스닥에 상장됐습니다. 설립 7년 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금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되었습니다. 올 1월에는 나스닥의 핀둬둬 시가총액이 1943억 달러(약 253조 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시가총액 1856억 달러(약 241조 원)를 넘어선 겁니다.
많은 이들은 단시간에 테무가 이렇게 성공한 비결을 두고 공격적 홍보 전략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가격, 그리고 쇼핑하는 재미 때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2023년 온라인 광고비로만 17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을 열기만 하면 테무 광고가 뜬다 싶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Shop like a Billionai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초저가 제품을 팝니다. 소비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또 생활용품부터 잡화를 포함해 온갖 특이한 물건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워낙 저렴한 가격대라 주변에서는 재미 삼아 이것저것 주문해 봤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무 쓸모 없는 ‘새총’을 구입했다는 후기까지 올라옵니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용자 사이에서 ‘애초에 뭘 바라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품질에 대한 기대는 적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소 나아진 것 같지만 초창기에는 초저가를 내세운 전략 때문에 ‘짝퉁’이 판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있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반품 절차는 매우 쉽고 간단합니다. 그래서 일단 사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반품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 점이 테무의 지속적인 성장에 족쇄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고가 제품이 덜 팔리고 싼 물건만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과연 테무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지금처럼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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