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7명은 모두 구조
옥돔어선 전복 닷새만에 또 사고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 침몰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앞서 옥돔 조업 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데 이어 불과 닷새 만에 선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12분경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5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어선 ‘제102해진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어선에는 선장 등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베트남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해경은 한국인 선장과 선원 3명과 외국인 선원 7명을 구조했다. 이 중에서 한국인 3명은 의식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 선원들은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실종된 나머지 한국인 1명을 찾기 위한 해상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선박은 현재 수심 60m 지점에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잠수부를 투입해 내부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고 지점이 쌍끌이 저인망 어선 조업 금지 구역인 점을 확인한 해경은 이번 사고가 조업 중에 일어났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어선은 13일 오후 5시 10분경 통영시 동호항을 출항해 조업을 마치고 14일 복귀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당시 기상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강풍 및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는 발효되지 않았고, 바람은 최대 초속 8m로 불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인근에 다른 선박이 없어 충돌 가능성도 작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9일에도 욕지도 남쪽 68km 해상에서 제주 선적 20t급 옥돔 조업 어선 ‘제2해신호’가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사고가 발생한 곳과 60km 떨어진 곳이다.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은 13일 합동 감식에서 제2해신호 사고와 관련해 프로펠러(스크루)에 걸린 로프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두 사고 선박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영=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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