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배정위 오늘 가동…의대생 휴학신청 19일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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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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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거점 국립대, 소규모 의대 위주 배분 기류
의대생 휴학, 어제 하루 771명 추가 신청 폭증
'유효' 휴학 신청만 누적 6822건…전체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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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에 늘어날 의대 정원의 배분을 맡을 배정위원회를 15일 가동했다. 늘어날 정원은 수도권보다 지방 위주로, 거점 국립대 위주로 배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집단 유급이 우려되는 의대생들은 전날 하루에만 771명이 집단 휴학을 신청했다. 하루 신청건수가 800명에 육박한 것은 20여일 만에 처음이다.

교육부는 15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의대정원 증원 관련 배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증원분 배분을) 속도감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정위원회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복지부), 의료계 전문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부는 보다 구체적인 규모와 직역별 비중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교육부는 “배정위는 각 대학의 제출사항과 교육여건을 점검한다”며 “늦지 않게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 구축’과 ‘지역 거점대의 권역 중심 병원 중추 역할 제고’ 및 ‘소규모 의대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의대 정원을 배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에 늘어나는 정원 2000명 중 80%인 1600명을 지방대(27개교)에, 나머지 20%인 400명을 수도권(13개교)에 배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방 소재 거점 국립대인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제주대 등 9개교를 중심으로 정원을 배분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원 40~80명 안팎의 소규모 의대 역시도 100명 수준까지 정원을 늘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이어진다.

교육부 집계 결과 전날인 14일까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재학생의 36.3%인 누적 6822명이다. 전날 하루에만 8개교에서 771명이 휴학계를 새로 제출했다.

일일 신규 휴학 신청 건수는 지난달 26일 발표된 847명(2월23~25일 집계) 이후 19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 휴학 신청을 철회한 학생은 2개교 4명에 그쳤다.

이는 의대생 단체가 전국 40개 의대에 대해 일제히 휴학을 승인하라고 압박하겠다는 결의를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생 단체는 휴학은 자신들의 권리라며 동맹휴학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지난 9일 임시총회를 갖고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정부가 학칙상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만 솎아내 휴학생 규모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이와 별도로 3개교에서 3명의 휴학이 승인됐으나 ‘동맹휴학’을 이유로 제출된 휴학 신청은 아니었다.

전날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움직임이 확인된 의대는 6개교였다. 나머지 34개교에서도 개강연기나 휴강 등으로 집단유급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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