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로 진료와 수술이 줄면서 대형병원들이 많게는 하루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2배인 1000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하루 1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하루 10억 원대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공의 이탈로 진료와 수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빅5 병원이 포함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 수가 과거 대비 40% 가량 줄었고 수술은 절반가량이 됐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병원들은 긴축경영을 선포하고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금기창 연세대 의료원장은 전날(14) 직원들에게 “부득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급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며, 사전에 승인된 사업이더라도 시기와 규모 등을 한 번 더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기존에 500억 원 규모였던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최근 2배로 늘렸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경영상 대비를 하기 위해 미리 증액을 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립대 병원 일부는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사립대에 저금리(연 2.67%)로 빌려주는 금액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병원 상당수는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사실상 무급휴직을 강제하다시피해 간호사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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