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임박하면서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연대 의대 교수들이 절대적인 인력 부족 속에 환자 안전을 담보하려면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세대 의대·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교수들은 의료 현장을 지키는 동안 필수 의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지만 의료진의 상태를 고려해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축소 개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워왔지만 병원 진료 전반의 업무를 떠안아야 해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의료사고 우려가 높아져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료·수술 축소가 불가피하다.
비대위는 “이유 여하를 떠나서 환자와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드렸기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6일 기습적으로 발표한 졸속 의대증원과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료 혼란과 국민 불안에 즉각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사직과 휴학을 결심한 것은 ‘진정한 의료개혁’을 요구하는 것으로 공감하며 지지한다”면서 “정부는 전공의를 초법적으로 협박하는 행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간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교수들이 사직에 이른 것에 대해 비난과 협박을 자제하라”면서 “절박한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2000명 의대증원 및 충분한 준비없는 의료정책 강행으로 교육 및 의료 생태계는 혼란에 빠졌다”면서 “관련 정책 책임자는 국민 고통에 대해 사죄하고, 대통령은 잘못된 정책 추진자들을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전날 서울 신촌과 강남, 경기 용인에서 교수 7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정부가 신속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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