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최를 앞둔 가운데, 영유아 자녀와 함께 경기를 보러 가려면 아이의 티켓을 별도로 사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부모들이 규정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 연령대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든 관중은 유효한 티켓이 있어야 올림픽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생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영유아 동반 시에도 아이의 입장권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올림픽 체조 경기장 입장권을 구매하고 최근 출산한 프랑스 여성 A씨는 이 사실을 알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 때쯤엔 딸이 생후 5개월이 될 텐데 아이만 두고 가기가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5월에 아내의 출산을 앞둔 영국 남성 B씨 또한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지난해 이미 3000유로(약 436만 원)를 들여 입장권을 사놨다. 그는 “티켓을 살 때는 아이를 가질 줄도 몰랐다”며 “지금은 티켓이 매진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자동 채팅 서비스를 통해 문의했으나 어린이 할인이 가능한 패럴림픽 티켓을 구매하라는 황당한 안내만 돌아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조직위 측은 영아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개별 티켓을 구매·소지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조직위는 AFP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부모가 만 4세 미만의 어린이를 경기장에 데려오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며 “스포츠 경기장의 환경이 어린아이의 복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해 달라”고 전했다.
조직위의 규정에 불만을 품은 이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청원 플랫폼(Change.org)에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린 상태다.
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조직위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와 같은 방침을 내놨다가 언론과 여론의 비판에 밀려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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