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한 밭에서 80대 남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경 보은군 회남면 조곡리의 한 농막 앞에서 A 씨(84)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A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채 숨진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선 낙엽이 탄 흔적이 발견됐다. 불은 A 씨 밭 낙엽더미에서 시작돼 옆에 있는 타인 소유 밭으로 번졌다가 자연적으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 거주하는 A 씨는 전날 오후 8시경 가족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소유한 밭의 농막에 와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아들은 사고 당일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곳을 찾았다가 숨진 아버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령으로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A 씨가 주변 낙엽을 소각하던 중 타인의 밭으로 옮겨붙은 불을 끄다가 연기를 피하지 못하고 쓰러졌거나, 불 위로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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