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협 “사직 전 순직할 판…내주부터 주 52시간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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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1일 17시 55분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21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다음달 1일부터 외래진료를 최소화하는 데 결의했다. 응급·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전날(20일)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 가진 온라인 회의 결과를 밝혔다. 전의교협은 전국 4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오는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에 외래·수술·입원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4월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를 했다”며 “이게 모두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생명이 다칠까 봐 그 우려에서 선택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이 이탈한 지) 5주째 들어서면서 교수나 이런 분들이 사직서 내기 전에 순직할 판”이라며 “지난 5주간에 뿌려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고 우울하고 불안해하고 무력감 때문에 밤잠도 못 잔다. 당직을 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어떤 분은 세 번 당직을 서면서 밤을 새우고 그다음 날 아침에 또 나온다. 이렇게 피로감이 누적되면 의도하지 않아도 결국 환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처해진다”며 “몸이 아프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어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 머리가 핑 돌고 왼쪽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오른쪽 수술하려고 칼이 가고 있는 상황이 초래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조 위원장은 또 오는 25일부터 전의교협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결의한 것에 대해 “각 대학별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결의를) 계속 진행해 왔다”며 “일부 각 의과 대학별로 시작되고 있는 외과대학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은 현 의료 사태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고 전의교협에서는 각 학교 교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공의들을 사법처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조 위원장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직 이런 질문을 (전의교협에) 해보지는 않았다”며 “한번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대협, 대전협, 전의교협, 대한의사협회 모두 머리를 맞대고 우리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을, 또 필수·지역 의료를 회생시키기 위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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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4-03-21 18:04:19

    그렇게 피곤하게 근무하시는 상황에서 의대정원확대를 반대하는 근거를 찾을 수 없네요. 속내 좀 가증스럽지 않습니까? 환자가 많아 피곤해서 환자를 못보면서 의대정원은 반대한다? 서울대, 연세대등 학생수용 준비가 안되었다 하여 정원은 지방대만 배정했다는데, 이건 왜 역차별인가? 못먹는 감 이젠 이것도 찔러대나요? 의대교수 사표내세요. 유능한 대학밖에 의사분들 모시면 되지요. 대부분 기초의학수업은 의사가 하는게 아니지요. 교수님 사표내도 혼란은 오겠으나 안정 또한 순식간에 옵니다. 제발 사표내세요.

  • 2024-03-21 18:14:47

    40시간만 해라 주5일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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