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반도체산업 선도, 용인이 과학고 설립 최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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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교육지원청·시정연구원과 업무협약 체결
경기북과학고 유일…남부지역 설립 필요 강조


“용인은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춘 최적지입니다. 용인에 과학고를 설립할 시기가 됐습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22일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용인에 입주하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과 협력해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도시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3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7월에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돼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도시로 급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입주와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인구 이동읍에 ‘공공주택지구 반도체 국가산단 배후 신도시 조성’이 결정되면서 인구 유입에 따른 주거 문제도 해결되면서 교육 인프라 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경기도의 인구는 1363만여 명이다. 하지만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경기과학고가 있지만 수학·과학 중심의 영재교육에 초점을 맞춘 과학영재고다. 일반적인 과학고는 외고와 마찬가지로 특목고로 분류되고 일반교과와 수학·과학 중심의 심화 교육을 주로 한다.

이 때문에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 남부 지역 학생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 시장의 주장이다.

인구수가 경기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938만 명)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경북(254만 명) △경남(324만명)에는 각각 2곳의 과학고가 있어 경기 남부 지역에도 과학고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부모회장과 6차례에 간담회를 갖고 과학고와 예술고 설립을 추진해왔다. 올해 2월 시와 교육지원청, 시정연구원은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합동 점검 회의’를 열었다. 3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 회의는 매달 열린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이상대 용인시정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용인시는 과학고 설립 과정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용인교육지원청은 학교 설립 제반사항을 이행하게 된다. 용인시정연구원은 학교 설립을 위한 연구와 학술세미나를 담당해 과학고 필요성을 설명하고, 효율적 설립을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시정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용인형 교육발전특구 연구용역’의 세부과제로 과학고 설립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이 시장은 “이미 외국어고가 있고, 반도체마이스터고도 설립 예정이라 과학고와 예술고가 세워진다면 교육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용인교육지원청과 시정연구원이 협력해서 과학고 설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장은 ”용인의 인재들이 고등학교 진로 선택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과학고가 설립되면, 인재들이 용인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기업과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용인시와 교육지원청을 도와 과학고등학교 설립에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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