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 온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03시 00분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신규 12곳 선정… 하반기도 공모
숲 태교-찾아가는 부모교육 등
육아친화마을 조성 사업도 확대

최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들락날락’을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최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들락날락’을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보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매년 급락하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시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의 신규 대상지 12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들락날락은 기존 놀이시설이나 도서관과 달리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명칭에 ‘누구나 마음 편히 오고 가자’는 의미를 담아 가족 모두 함께 즐기는 놀이터를 추구한다.

시는 올 1, 2월 신규 사업 공모 신청을 받아 주요 사업지 현장 방문과 심사를 거친 뒤 규모 1000㎡ 이상 대형 2곳, 330㎡ 이상 중형 5곳, 150㎡ 이상 소형 5곳을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산진·남·해운대구 1곳, 영도·금정구 2곳, 사상구 3곳이다.

들락날락 12곳을 새로 조성하기 위해 시·구비 총 165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공공시설 내 유휴 공간이나 노후 및 방치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들락날락은 시내 47곳에 개관했고, 37곳이 공사 중이다. 시는 올 하반기 2차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지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한 육아친화마을 조성 사업도 확대한다. 이 사업은 △서비스(생활권별 찾아가는 강좌 체험 등) △인적 네트워크(생활권별 참여, 좌담회 개최, 의견 정책화) △철학과 가치(육아친화 캠페인, 함께육아 아빠단 운영) 등 필수 사업과 각 지역별 맞춤형 발굴 사업으로 구분해 추진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연제·부산진·수영·북구 등 4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학부모 등 주민 호응이 높아 최근 공모를 거쳐 해운대·강서·사상·남구와 기장군 등 5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해운대구는 육아친화 인프라 조성과 행복한 숲 태교, 강서구는 생활권역별 찾아가는 부모교육, 기장군은 찾아가는 육아놀이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억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부산시 우미옥 여성가족국장은 “출산율을 당장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선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정과 지자체가 함께 돌본다는 생각으로 보다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출산 보육 교육 구직 정책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이 아이들이 부산에서 직장을 갖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9% 감소한 1만2900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2만5831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은 지난해 3.9명으로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부산은 0.59명으로 나타나 전년 4분기 0.63명보다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합계출산율은 0.65명이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보육 프로그램#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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